수 년전 항문농양으로 절개배농술을 받은 분이 있습니다.
배농 직후 어느 정도 치유가 되면서 그냥 잊고 지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선 추가 추적검사나 진료 없이 지내왔지만,
내부적으로 염증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괄약근 주위 골반에 염증이 만성화된 것입니다.
최근 음주와 설사 후 극심한 통증와 오한을 느끼게 됩니다.
농양을 열어보면 안쪽으로 두꺼워진 농양벽,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치루관 등
만성화된 복잡치루 양상을 보입니다.
두 군데 이상 충분히 절개 배농한 후 배액관까지 삽입한 상태에서 수술을 마치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에서는 추가 1~2번의 치루근치술로 근본적 치료가 되지만,
소수에서는 다발성 치루관을 완전 제거하기 어렵거나
골반내 염증이 완전히 흡수되지 않는 만성염증으로 오랜기간 고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가 잘 되더라도 심한 반흔과 함께 항문직장협착 배변장애 변실금 등 후유장애가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 항문농양이더라도 초기에 충분한 배농이 되게하고, 이 후 최소 3개월이상은 추적관찰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이상증상 발현시 반드시 전문의사의 진단을 다시 받는 것이 좋습니다.
1~2번의 수술로 해결될 항문농양이 평생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난치성 복잡치루 또는 항문골반직장농양)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